에너지 오르가즘이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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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천일의 약속]
 
에너지의 흐름과 변화 및 증폭의 느낌을 주는 오르가즘
 
누군가의 질문을 받아서 여기에 포스팅으로 대신한다.
 
Q.
1. 에너지오르가즘이란 게 정말 존재할까...?
 
2. 에너지 오르가즘을 불러오려면 어떤 행위가 필요한가?
 
3. 외부에서 보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의구심이 든다. 호흡에 의한 건가? 마사지? 어떤 기 같은 거? 사기?
 
A. 나의 분석
 
1. 오르가즘을 유발하는 행위가 호흡이나 마사지라고 해서 이것만이 에너지 오르가즘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2. 일반적인 삽입섹스로든 호흡으로건 외부 마사지로건 에너지의 흐름을 느끼는 것이 에너지 오르가즘의 정의이다. '뇌까지 터져 오를 듯한 에너지적 느낌을 주는 오르가즘'이랄까?
 
3. 무슨 말이냐면, 삽입섹스도 에너지 흐름까지 느껴지는 삽입섹스가 있고 아닌 게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호흡에 의해 그 복부 움직임과 약간의 제스처로 뇌까지 터져 오를듯한 에너지적 느낌을 주는 오르가즘'에 대해 이 누군가는 궁금한 것이라고 나는 해석하겠다.
 
 
이것을 연상해보자 
 
온몸에 있는 근육을 전기 코드로 상상하자. 근육은 당연히 신경과 연결되어있다. 신경은 전류고 상상하자. 벽에 들어오는 전류, 그 콘센트에 코드를 꼽는다. 전류가 흐른다. 그런데 콘센트가 많다. 그리고 코드도 많다. 그럼 벽을 타고 오는 전류를 많이 뽑아 쓸 수 있지 않겠나? 그렇게 상상하면 쉽겠다.
 
그 전달 물질의 양이나 질의 차이? 아마도 이것이 오르가즘의 차이이고 그러므로 이것이 매우 활성화된 상태, 벽에 코드도 많고 전류도 많은 상태가 호흡에 의한 에너지 오르가즘의 이유라고 나는 추론한다.
 
 
Why? 
 
1. 잘 발달한 근육과 원활한 신경전달물질의 누군가가 복식호흡으로 배가 왔다 갔다. 이건 일반 섹스와 큰 차이를 지닌다고 할 수 없다.
 
2. 자궁 및 질에의 감각 전달. 피스톤 운동이나 핑거링 시에도 당연히 전달된다.
 
3. 오르가즘 느낌, 근육이 꿈틀거리며 오르가즘 피크를 향해 올라간다. 삽입섹스와는 달리 인위적 육체움직임이 크게 필요치 않다.
 
4. 격렬한 수축, 에너지 오르가즘에서 근육 수축이 약할 것이라 보지 말길 오히려 더 극렬할 도 많다. 다만, 천차만별이다. 삽입섹스 역시 느낌은 천차만별이다.
 
5. 오르가즘 후 남는 느낌이 매우 초월적 우주적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삽입섹스 시에도 이 느낌은 가능하다.
 
 
Feeling? 
 
다만, 왜 이런 경험이 무척 초월적 기분을 남기는 걸까? 모두 이것이 궁금하지 않은가? 난 궁금했다. 이 오르가즘이 오는 메커니즘은 모든 삽입 섹스에 의한 오르가즘의 진행 방향과 거의 완벽히 일치한다. 다만, 긴장이나 의식하여야 할 타인이 없고 완벽한 이완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우리는 더 완벽한 이완을 이루어 낼 수 있고 거기서 더 정신적 초월감이 가능한 것뿐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답은 나도 모른다.
 
 
When? 
 
개인적으로 나는 의도하지 않은 어느 순간순간에 홀로 이런 오르가즘을 만났다. 행복한 섹스가 끝난 후 집안에 누워서 요가를 하다가, 편안한 음악을 들으며 운전을 하다가 그리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사람과 마주 앉아서 팥빙수를 먹다가.
 
강도가 강한 것도 있고 좀 덜 강한 것도 있고, 특히 카페에서 느낀 건 무척 고요한 평화 같은 것이었다. 이걸 느끼는 주위에선 아무것도 인식할 수 없었다. 잠시 숨이 다른 방식으로 쉬어지고 심장이 오르가즘 때처럼 크고 느리게 뛰고, 내부의 근육만 평소와 다른 움직임으로 움직인 것뿐이다. 나는 잠시 멈췄다가 다시 하던 일을 계속했다.
 
무언가가 결핍되고 무언가를 강렬하게 쟁취하고 싶은 그런 집착적 욕망에 시달릴 때가 아니라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순간에 그것은 찾아왔는데 이후로도 그것을 애써서 하려 하거나 그리워하지는 않는다.
 
만약 언젠가 사랑하는 남자가 없고 혼자 살게 되면 이런 오르가즘을 추구할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경험한 가장 좋았던 에너지 오르가즘은 상대와 몸을 나누면서 느끼게 된 에너지 오르가즘이다.
 
 
일반 오르가즘과 에너지 오르가즘의 차이점
 
그건 아마 쾌락을 넘어서 초월적이거나 명상적인 상태 그것인 것 같다. 혼자 느꼈던 누구와 같이하는 섹스 속에서 느꼈든 간에 에너지 오르가즘은 말 그대로 정말 에너지의 물결이 강하게 휘몰아치는 것이 느껴지는 오르가즘이다. 그로 인해 울 수도 웃을 수도 발악할 수도 있지만, 그저 고요한 감정 속에 머무르기도 하다. 너무 깊은 희열은 슬픔 같은 외면을 띠기도 하는 것 같다.
 
왤까? 그 다음날 나는 그런 희열과 슬픔이 혼재되는 특이한 기분 속에 보내기도 했다. 딱히 슬프다기보다는 삶 전체에 대한 생각, 그리고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 이 모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상실까지... 그리고 실은 지구촌 저 너머 아이들에 대한 빈곤이나 전쟁이나 피해자에 대한 생각마저, 또한 나와 정신적이든 육체적이든 사랑을 나누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잔함까지...  나는 그런 복합적 감정 속에 서 있었다.
 
무엇을 느끼던 그것은 자기의 선택이다. 어쩌면 삶에 나타나는 모든 현상이 자기가 원해온 것일수도 있다. 심플하길 원한다면 심플하게, 크고 강렬하고 폐부 깊숙이 파고드는 것을 원한다면 그렇게 될 수도.
 
 
내가 경험하고 정의한 에너지 오르가즘
 
섹스에 의해서건 호흡에 의해서건, 그 복부 움직임과 약간의 제스처로 뇌까지 터져 오를듯한 초월적인 느낌과 에너지 흐름을 주는 오르가즘, 에너지의 흐름과 변화 및 증폭의 느낌을 주는 오르가즘. 그것이 하나의 에너지가 되어 흐르면서 파생적인 감각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증가하거나 감소한다. 그건 무엇일까? 정말이지 신기한. 나의 삶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면 그 누가 말해도 절대 믿지 않을 것 같은 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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